2026-10-23

밤사이 봇이 돌았고, 아침에 앱을 여니 체결 알림이 열 줄 넘게 쌓여 있습니다. 사고판 횟수는 많은데 잔고는 어제와 거의 같습니다. 코인 자동매매를 처음 켜 본 사람이 자주 보는 아침 화면입니다.
봇이 번 돈과 잔고 사이 어딘가로 돈이 빠져나갔다는 뜻입니다. 코인 자동매매 단점 가운데 돈으로 셀 수 있는 네 가지를 업비트 공식 숫자로 계산해 봤습니다.
거래소마다 숫자가 달라서 국내 원화 마켓 하나로 맞춥니다. 수수료는 업비트 수수료 안내, 호가 단위와 최소 주문 금액은 업비트 원화 마켓 안내 문서에서 옮겼습니다.
왕복: 한 번 사고 그만큼을 다시 파는 것. 수수료는 살 때 한 번, 팔 때 한 번 붙는다.
업비트 원화 마켓의 일반주문 수수료는 0.05%입니다. 호가창에 걸어 두는 주문이든 바로 체결되는 주문이든 같습니다.
100만 원을 한 번 왕복하면 살 때 500원, 팔 때 500원이 나갑니다.

여기까지는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덜 알려진 쪽은 예약주문입니다.
예약주문은 미리 정한 감시 가격에 닿으면 주문이 자동으로 나가는 기능입니다.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손절이나 익절이 걸리니 봇과 함께 손절선 용도로 많이 씁니다. 같은 수수료 안내 표에서 원화 마켓 예약주문 수수료는 0.139%로, 일반주문의 2.78배입니다.
같은 횟수를 같은 금액으로 돌렸는데 한 달 차이가 26만 7천 원입니다.
손절선을 예약주문으로 걸어 두는지, 봇이 직접 가격을 보다가 일반주문으로 파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설명서에 적혀 있지 않으면 업비트 거래내역에서 한 건의 수수료를 체결금액으로 나눠 보면 바로 나옵니다.
수수료 안내에는 거래 수수료가 이벤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계산 전에 그날 표를 다시 본다.
수수료는 체결금액에 비율을 곱해 매기니 거는 돈을 키우면 같이 커집니다. 횟수가 많은 봇일수록 이 줄이 손익표 맨 위에 옵니다. 수수료가 월 수익률에서 깎는 몫을 복리로 따져 본 계산은 자동매매 수익률 계산법 글에 있습니다.
시장가로 사면 파는 쪽 가장 싼 값에, 시장가로 팔면 사는 쪽 가장 비싼 값에 체결됩니다. 두 값 사이가 아무리 좁아도 호가 단위 한 칸입니다.
그래서 값이 그대로여도 한 번 왕복하면 적어도 한 칸만큼 덜 받습니다.

업비트 원화 마켓 호가 단위는 1,000원 이상 5,000원 미만 구간이 1원, 5,000원 이상 10,000원 미만 구간이 5원입니다.
5원 차이로 한 칸 비율이 다섯 배가 됩니다. 0.1%는 일반주문 왕복 수수료와 같은 크기입니다. 1,000원짜리를 한 달 150번 왕복하면 한 칸 몫만 15만 원이 더 나갑니다(가정).
원화 마켓의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은 5,000원입니다. 원금이 작으면 이 숫자가 봇의 손발을 묶습니다.
원금 10만 원이라면 5,000원씩 나눠도 20번이 한계입니다(가정). 값이 내릴 때마다 조금씩 더 사는 봇은 20번째 뒤에는 살 돈이 없습니다.
가정대로 합치면 일반주문 수수료 15만 원과 한 칸 몫 15만 원으로 한 달 30만 원, 원금의 3%입니다. 예약주문이면 56만 7천 원, 5.67%입니다.
봇이 그만큼을 먼저 벌어야 잔고가 제자리입니다.

코인 자동매매를 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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